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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194
조회 수 : 14954
2001.03.06 (16:13:13)
제 글 '..민족주의를 생각하다'에 대하여 오해되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아 부연 설명합니다.

제가 말한 민족주의는 결코 어떤 지배적인 이데올로기를 지향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종교와 같은 포괄적인 교리가 아니라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의 연대를 위한 제한적인 이념입니다. 이 민족주의는 다른 이념, 자유주의 혹은 세계주의 등과 병행할 수 있고 또 그래야만 합니다. 제가 말한 민족주의는 현재 민족의 생존과 평화를 이념일 뿐 그 이상의 것을 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민족주의라는 이념이 자율성을 띠고, 자기 이해관계대로 굴러가 오히려 폭력적인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우려는 현단계에서는 불필요한 걱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말한 민족주의는 결코 공격적이고 배타적인 이념이 아닙니다. 오히려 외세의 간섭에 대한 저항의 이념이자, 동족 간의 화해와 관용을 촉구하는 포용적 이념입니다. 우리 민족의 비극은 민족주의의 과잉에서 비롯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민족주의의 결여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전쟁이 왜 발발했습니까? 그 원인을 민족의 동질성의 강요라는 차원에서 이해하는 입장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남북의 분단과 한국전쟁은 외세의 침략에 민족의 역량이 굴복한 것이고, 배타적인 정치적 이념과 계급적 이해관계에 민족주의의 이념과 민족적 유대가 패배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가 말하는 민족주의는 결국 평화와 관용 그리고 연대의 철학입니다. 민족주의를 빼고도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 평화와 관용 그리고 연대가 바로 우리 한반도, 한민족의 문제인 이상 민족주의는 괄호 안에 넣어 둘 수 없는 실체적인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북한 사람들이 겪고 있는 전쟁의 공포와 굶주림의 고통은 비록 이성적으로는 이해한다고 하여도, 북한 사람이 같은 민족이다, 생김새와 언어가 같은 사람들이다, 그리고 먼 일가친척들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지 않는다면, 별로 실감나지 않는 얘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남쪽의 사람들에게 부과되는 자주적이고 주체적인 정신문화의 형성이라는 과제도, 바로 위에 있는 같은 민족의 실례(비록 그것이 왜곡된 형태라고 하여도)가 있다는 사실을 상기할 때, 보다 실감나고 또 현실감있는 과제로 인식될 수 있을 것입니다.

* 민주법연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6-07-31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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