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제안, 동시타결 방안 언급없어"<北노동신문>
(평양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정준영기자= 북한 노동신문은 15일 미국이 일정경로를 통해 북
한에 전달한 제안이 북핵 동시타결 방안에 관한어떠한 언급도 없고 본질적으로 `선핵포기'에 머
물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우리의 동시일괄타결안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이같이 평가
한 뒤 "미국의 이런 처사는 우리 군대와 인민으로 하여금 (미국의) `서면안전담보 제안'의 신빙성
에 대해 의심만 품게 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이 `미국이 일정경로를 통해 우리 공화국에 한 제안'이라고 지칭한 것은 정황상 한ㆍ미
ㆍ일 3국이 지난 3∼4일 대북정책협의회에서 마련, 중국을 통해 지난주 북한에 전달한 6자회담 공
동문서로 추정된다.
노동신문은 특히 "미국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폐기'를 주장한다면 우리 역시
미국에 완전하고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안전담보를 요구할 대등한 권리를 갖고 있다"
면서 "미국이 우리에게 먼저 행동할 것을 요구한다면 6자회담은 백해무익한 말 씨름장이 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문제해결을 의도적으로 지연시키려는 것 같다"고 비난한 뒤 "미국의 지연전술은
우리 공화국을 끊임없는 핵 억제력 강화에로 떠미는 결과만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지난 9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제2차 6자회담의 1단계 동시행동조치로 언급한 `핵활동 동
결'의 내용에 대해, "핵무기를 더 만들지 않으며, 시험도 하지 않고, 이전도 하지 않으며, 평화적
핵동력공업까지 멈춰 세우는 동결조치를 제안한 것은 또 하나의 대담한 양보"라고 상세히 소개했
다.
아울러 북한이 핵활동 동결에 상응해 요구한 제재 해제와 에너지 지원 등 대응조치와 관련, "
미국은 대응조치를 거부하고 `보상'으로 묘사하지만, 핵위협의 장본인이며 물질적 피해의 가해자
인 미국이 피해자인 우리에게 대응조치를 하는 것은 순리"라면서 "미국에만 대응조치를 요구한 것
도 아니며 조선반도 비핵화에 이해관계를 가진 모든 측에 그런 요구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prince@yonhapnews.co.kr
(끝)
2003/12/15 09:5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