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한국어

자료실

민주법연의 간행물인 민주법학의 원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게시판은 RSS와 엮인글이 가능합니다.
로그인을 하시면 댓글을 쓰실 수 있습니다..
이 곳의 글은 최근에 변경된 순서로 정렬됩니다.
* 광고성 글은 바로 삭제되며, 민주주의법학연구회의 설립취지에 어긋나는 글은 삭제 또는 다른 게시판으로 이동될 수 있습니다.

자료, "새로운 세상, 길을 걷자. 박근혜 - 재벌총수를 감옥으로 대행진", 민주법학 제63호 (2017.3), 275-276쪽. 


자료

 

새로운 세상, 길을 걷자
박근혜-재벌총수를 감옥으로 대행진

 

지난해 623, 월계동의 한 빌라 3층에서 에어컨 실외기를 수리하던 삼성전자 서비스 기사가 난간에서 떨어져 숨졌다. 그의 가방에는 먹지 못한 도시락이 있었다. 한 건이라도 빨리 수리를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었기 때문에, 그는 도시락도 못 먹고 난간에 매달렸다. 삼성은 자신과 무관한 일이라고 했다. 석 달 뒤엔 SK브로드밴드 하청노동자가 비오는 날 전봇대에서 떨어져 죽었다. 엘지전자, 엘지유플러스, 태광티브로드 케이블 설치기사도 죽음을 피해갈 수 없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인 2013128, 기아자동차 비정규직 해고자 윤주형은 목을 매달았다. 하루도 남 밑에서 일해보지 않은 자가 대통령이 된 시대, 그는 세상에 나오는 건 누구나 평등해도 사는 일은 그렇지 않았다고 했다. 박근혜 당선 이후 여섯 번째 죽음이었다. 현대차 박정식, 삼성전자서비스 최종범과 염호석, 포스코 양우권, 유성기업 한광호까지 비정규직과 해고노동자의 죽음은 멈추지 않았다.

 

재벌과 권력의 굳건한 카르텔은 흔들림이 없는 듯 보였다. 몸을 던져 저항하고, 하늘 꼭대기에 올라 외치 함성은 민주화된 시대, 미련한 짓이라고 손가락질 받았다. 시민들은 붉은 머리띠를 맨 노동자들을 외면했다. 하지만 미련스럽게도 노동자들은 멈추지 않았다. 오르고 또 올랐고, 싸우고 또 싸웠다. 그리고 마침내 권력과 재벌의 검은 거래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100일 동안 피어오른 1100만 촛불은 끝 모를 권력을 휘두르던 자들을 줄줄이 감옥에 가뒀다. 하지만 재벌만은 예외였다. 선출되지 않고 대를 이어 세습되는 권력은 여전했다. 재벌에게 면죄부를 주고, 노동자들에게 법의 이름으로 사법살인을 저지른 건 조의연 판사만이 아니다. 민주주의와 평등을 집어삼킨 재벌이라는 괴물을 이대로 두고서는, 누가 대통령이 된들 또 다른 정경유착의 시작일 뿐이다.

 

우리가 오늘 이 자리에 선 이유다. 새로운 사회의 시작은 괴물을 잡아 가두는 일이다. 이재용 정몽구 최태원 구본무 신동빈을 정의와 평등의 이름으로 감옥에 보내는 것이다. 하지만 재벌 총수를 감옥에 가두는 것은 출발일 뿐이다. 박근혜 이후 세상에서도 돈 때문에 삼성전자의 서비스 노동자가 난간에서 떨어져 죽는다면, 법원이 정규직이라고 판결한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한다면, 그런 세상은 또 다른 박근혜 세상일 뿐이다.

 

아무리 일해도 돈 한 푼 저축할 수 없는 최저임금, 회사 마음대로 해고하고 비정규직으로 만드는 사회를 바꿔야 한다. 1100만 촛불이 만들어놓은 민주주의 시대,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올리고 정리해고제와 비정규직법을 없애는 일은 지금 바로 국회에서 시작할 수 있다. 지방정부에서부터 박근혜 적폐를 해소할 수 있다.

 

삼성에서 법원으로, 국회에서 청와대로 향해 걷는 행진, 우리는 오늘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는다. 촛불을 든 당신과 함께 새로운 세상을 위해 함께 걷는 발걸음이다.

 

201728

 

새로운 세상, 길을 걷자

박근혜-재벌총수를 감옥으로 대행진 준비위원회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sort
1022 3호 마르크스주의 법이론의 형성과 전개 file 2004-06-07 18082
1021 48호 민주법학 48호(2012.3) 원문 업로드 공지 2012-03-06 18039
1020 42호 특집: 한국의 진보 사법학 20년의 회고 / 이은희 file 2010-03-04 18027
1019 28호 자료: 열 손가락 지문강제채취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합헌결정을 비판한다 file 2005-12-06 17881
1018 32호 (이상수) 군사안보․외교통상 정책에 대한 민주주의적 통제 - ‘인권적 민주주의’로의 도약 / 이상수 (PDF) file 2006-12-31 17836
1017 33호 (일반) 반국가보안법운동 국제화의 성과와 과제 / 정경수 (PDF) file 2007-03-24 17803
1016 28호 목차 2005-10-28 17783
1015 26호 대통령노무현탄핵심판사건결정의 몇 가지 문제점 file 2005-04-17 17697
1014 3호 "민주법학" 제3호의 발간에 부쳐 file 2004-06-07 17636
1013 31호 (일반) 재임용 탈락교원 구제 관련 판례 비판 및 대안 모색 / 김종서 (PDF) file 2006-09-03 17540
1012 35호 (특집) 국가 권력의 사법화(私法化) / 이동승 (PDF) file 2007-12-11 17538
1011 44호 윤애림: 다면적 근로관계에서 사용자 책임의 확대: 노조법의 ‘사용자’를 중심으로 file 2010-11-03 17496
1010 34호 (일반) 87년헌법체제와 헌법정치 / 서경석 (PDF) file 2007-09-27 17417
1009 26호 송두율 교수사건 경위와 법률상 주요쟁점/ 송호창 file 2005-04-17 17399
1008 4호 평축 전대협 대표 임수경씨 1심재판 자료 file 2004-06-07 17313
1007 33호 (일반) 개정 노동조합및노동관계조정법과 노동기본권 / 김기덕 (PDF) file 2007-03-23 17285
1006 33호 (일반) 외국인 강제퇴거절차와 관련한 몇 가지 쟁점 / 최홍엽 (PDF) file 2007-03-23 17187
1005 42호 특집: “밖에서 본 민주법연 20년”: 토론문 / 고영남 file 2010-03-04 17137
1004 27호 민주주의의 사망에 부쳐: 신행정수도특별법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결정을 규탄한다 file 2005-10-28 17115
1003 29호 이상수/ 사법개혁과 민주주의 file 2006-05-10 16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