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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9178
2001.11.14 (09:35:22)
남북정상회담 이후 장관급 회담이 처음으로 결렬되었습니다.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회담 진행상황은 아래 기사가 잘 말해 주고 있습니다.
------------------------------------

< 6차장관급회담 6박7일 135시간 >

    (서울=연합뉴스) 이충원기자 = 지난 8일 오후 5시께 장전항에 도착한 제6차  남북 장관급회담 남측 대표단은 14일 오전 장전항을 떠날 때까지 길고도 긴 6박7일, 135시간을 보내야 했다.

    홍순영(洪淳瑛) 수석대표 등 남측 대표단 39명을 싣고 8일 오후 1시께 속초항을 떠난 설봉호가 북측 장전항에 도착한 것은 같은날 오후 5시께였다.

    이때만 해도 지난달 금강산관광 활성화를 위한 당국간회담 마냥 관례에  어긋난 짐 검색 요구도 없었고 영접 나온 북측 대표단의 얼굴에는 웃음이 넘쳐났다.

    8일 오후 8시10분께 금강산여관 내 식당에서 열린 김령성 북측 단장 주최  환영만찬 때까지만 해도 별다른 일없이 순조롭기만 했다.

    그러나 9일 오전 10시 첫 전체회의가 열리면서 분위기는 돌변했다. 굳은 표정으로 회의장에서 들어온 김 단장은 미국 테러 사건 이후 취해진 남측의  비상경계조치에 대해 '반테러라는 미명하에 우리측을 겨냥한 것'이라며 즉각 해제를 요구한 것은 물론 지난해 6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처음으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간접 비난하기까지 했다.

    남측 대표단은 북측이 일방적으로 연기한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 재개 등 실질적인 문제를 논의하자고 주장했지만 북측은 공동보도문 초안에서 `비상경계조치  이달중 해제'를 요구하는 등 발언 수위를 높였다. 할 말을 다한 김 단장의 표정은  한층 밝아졌지만 홍 수석대표 등 남측 대표단의 경우 심각한 표정이 남측 취재단의  카메라에 자주 잡혔다.

    북측의 비상경계조치 해제 요구에 가로막혀 회담 일정중 9일과 10일, 11일 사흘이 별다른 진전도 없이 맴돌았지만 11일 오후 들어서면서 첫 반전이 이뤄졌다.

    홍 수석대표가 회담 마지막날 전체회의에서 종결발언으로 비상경계조치  문제를 언급하는 수준에서 논란을 타결하자는 남측 제안에 북측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연내 금강산서 이산 상봉 재개' 등에 대해 의견 접근을 이룬 것.

    양측 수석대표는 이날 공동석식후 회담 지원 인원과 취재단이 식사를 하던 식당을 찾아 '식사를 잘 했느냐'고 묻는가 하면 서로 온천욕을 권하는 등 여유를 즐겼고 12일 오전 공동보도문 발표만 남겨둔 것 같은 분위기였다.

    하지만 상황은 12일 새벽 다시 급반전됐다. 11일 밤 남측의 공동보도문  초안을 넘겨받은 북측이 홍 수석대표의 종결발언 수위에 대해 '이 정도로는 미흡하다'며 문제를 제기했고 그후 회담 분위기는 다시 한치앞도 내다보기 힘들게 됐다.

    양측 수석대표가 종결발언을 하고 공동보도문을 발표하는 의식을 치를 예정이었던 12일 오전 3차 전체회의는 기약없이 미뤄졌고 이날 오전 9시로 예정돼있던  출발시간이 별다른 대책도 없이 다가왔다.

    홍 수석대표가 12일 오전 회담 일정을 하루 연장하겠다고 밝힌 것은 차라리  예상됐던 일이었다. 이때부터 남측 대표단은 회담 진전 상황에 대해 대부분 함구한 채 막후 실무접촉에 임했고 12일 오후부터는 난데없이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제2차 회의 개최 장소 문제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다시 미궁속으로 빠져들던 회담은 12일 밤을 새워가며 계속된 실무접촉이  끝난 뒤 13일 오전부터는 다시 비상경계조치 문제는 홍 수석대표의 종결발언으로  처리하고 `내달 10일부터 일주일간 이산가족 상봉 실시'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이후 새로 정해진 3차 전체회의 시간은 13일 오전 11시30분. 하지만 이날  오후 들어 경추위 개최 장소 문제가 다시 쟁점으로 부각되면서 설봉호  출항  예정시간인 오후 2시30분이 지나도록 실무접촉이 계속됐지만 진전은 없었다.

    `전부 아니면 전무' 식의 협상이 지속되면서 이날 오후 4시15분께 설봉호가  남측 대표단을 금강산에 남겨둔 채 먼저 속초항으로 떠났다.

    대표단 체류 일정은 불가피하게 하루 더 연장됐고 실무접촉과 수석대표 단독 접촉 등 몇차례 반전의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결국 회담 분위기는 결렬 쪽으로 치달았다. 남측 대표단이 장전항을 떠난 것은 14일 오전 8시께. 8일 오후 5시께부터 시작해 1년보다 긴 6박7일, 135시간만이었다.

    chungwon@yna.co.kr (끝)

  2001/11/14 09:0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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