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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8812
2002.04.01 (17:49:37)
* 한겨레 21에도 이와 관련된 내용이 실렸네요.
* 사실을 전제로 하지않고 회의하는 속에서 진실은 드러나지 않을까요?
* <한겨레21> 2002년03월27일 제402호에서 퍼 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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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으로 불타는 펜타곤

9·11 테러에 음모설 제기한 책 출간…불티나게 팔리며 프랑스 사회에 논란 확산

9·11 사태가 일어난 지 6개월이 지난 현재, 그와 관련한 다양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그 논란의 와중에서 9·11 사태가 미국의 자작극일 수 있음을 가정하는 논증이 유럽 곳곳에서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9·11사태와 관련해 다양한 의혹 제기에만 그치지 않고, 그 혐의들을 증명하는 앙케트를 발판으로 출간된 책이 있어 세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왜 서둘러 폭파현장 덮었나


<2001년 9월11일, 믿을 수 없는 협잡극: 팬타곤에는 아무런 비행기도 박살나지 않았다> (프랑스 Carnot 출판사 펴냄) 라는 제목의 책으로 정치와 인권관계 전문기자인 프랑스인 티에리 메상(44)이 써서 이제 막 시판되기 시작한 책이다. 이 책은 9·11 사태에 대한 다양한 앙케트를 집필한 최초의 책이라는 점 외에도, 싣고 있는 내용이 상당히 충격적이라 출간되자마자 크게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저자인 메상은 1994년부터 인터넷 언론사이트인 ‘레조볼테르’(www.reseauvoltaire.net) 를 운영하고 있는 기자이며, 국내외 인권단체에서 활약하는 인권운동가다. 메상은 9·11 사태중 펜타곤 테러에 대한 강력한 의문을 제기하여, 지난해 10월부터 해당자료들을 레조볼테르 사이트에 링크하여 소개했으며, 미국의 자작극이라는 논지로 다양한 가설들을 덧붙여 소개해왔다. 이 책은 그동안 사이트에 소개된 자료들을 기반으로 구성되었다.

메상이 제시하는 논증은 무엇보다도 팬타곤 테러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한다. 그는 2001년 9월11일 오전 9시40분(현지 시각) 워싱턴의 펜타곤을 덮친 아메리칸에어라인 77(보잉 757-200)은 펜타곤에 추락하지 않았다는 논지를 펼친다.

펜타곤은 5각형, 5겹모양의 5층 건물로 상공에서 보면 넙적모양으로 되어 있어 추락하는 비행기가 막대한 피해를 낼 수 있다. 하지만 펜타곤이 테러당했다는 부분은 맨 겉겹이며, 그것도 맨아래층이다. 100톤 이상의 무게로 시속 400km로 비행한 물체가 박살나며 만들어낸 피해치고는 지나치게 작다. 더욱이 미 국방성에서도 발표했듯이 추락한 보잉기는 테러 직전 잔디밭에 착륙하여 건물의 맨아래층을 박으며, 거의 전무한 흔적과 함께 재로 사라져갔다(참고:www.defenselink.mil/pubs/pentagon/).

보잉 757-200의 크기는 총 길이가 47.32m, 날개를 포함한 너비가 38m인데 사고 직후 촬영되어 발표된 사진에 의하면, 비행기 때문에 생긴 펜타곤의 손상부분은 보잉기의 너비보다 훨씬 협소한 너비 19m다. 따라서 보잉기의 앞부분만이 건물에 부딪친 경우로 추정되며, 보잉기의 나머지 부분은 건물 밖에 자리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참고: www.boeing.com/commercial/757-200/product.html).

보잉기는 연료를 보관하는 부분이 날개부분이며, 그 연료는 폭발성이 아닌 화염성이다. 따라서 비행기 앞부분이 펜타곤의 맨아래층을 들이받은 뒤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은 이미 발표되었듯이 폭발이 아니라 화재여야 한다. 하지만 미 국방성이 발표한 공식사진에는 비행기가 박은 부분이 심하게 폭발하고 있다.

사고 이튿날부터 서둘러 펜타곤 쪽은 사고지역의 잔디밭에 자갈돌을 깔았고, 자갈돌 위를 모래로 덮는 작업을 했다. 그리고 이틀 뒤 블랙박스와 비행기 등부분을 발견했다는 보도뿐, 펜타곤을 들이받은 보잉기의 뒷자석에 자리했을 승객들의 주검은 한구도 발견되지 않았다. 펜타곤 내부의 사상자 수, 당시의 내부상황… 기타 등등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들에 대해서도 펜타곤 쪽은 극비사항이라는 명목으로 답변을 제시하지 않는다. 펜타곤은 왜 이렇듯 서둘러 잔디 복귀작업을 하였으며, 비행기와 탑승객은 어떻게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는가.


수사당국의 단순논리

펜타곤 테러 직후 AP통신은 “폭탄을 실은 트럭이 팬타곤을 들이받았다”고 보도했으나, 그 보도내용은 이후 미 국방성의 공식발표로 수정되었다. 당시 안전을 명목으로 촬영이 금지된, 미국을 비롯한 세계 대부분의 언론들은 연기를 내뿜는 펜타곤만을 멀리서 비추었을 뿐이다. 게다가 사건 직후 FBI(미 연방수사국)가 수사를 시작했지만, 국방성에 의해 ‘극비사고’로 분류되면서 철수당했다. 따라서 관계자료와 내용은 미 국방성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으며, 당시 구조작업에 참가한 구조대원들의 증언을 기반으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조건에서 이루어진 메상의 앙케트가 도달한 결론은 “9·11 펜타곤에는 아무런 비행기도 추락하지 않았고” 대신 “펜타곤 내에서 폭발물을 터트렸을 뿐”이다. 다시 말해 펜타곤 내부에서 비행기 테러로 위장하기 위한 폭발사건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그러면 세계무역센터는?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테러에 대해서도 메상은 비슷한 논지를 편다. 비행기 전문 조종사들과 구조대원들을 중심으로 앙케트를 편 메상의 의견은 목표물에 완전히 적중한 테러는 원격자동조종에 의한 가능성이 짙으며, 특수목적 달성을 위해 조작되었고, 최대한의 정서적 충격과 최대한의 피해장면을 연출한 시나리오임을 시사하고 있다. 전투기 전문 조종사도 하기 힘든 테러를 완수한 범인이 공항 근처에 아랍어로 된 초보자들이나 읽음직한 조종법 안내책자와 함께 버려두었다는 자동차, 테러 직후 기다렸다는 듯 발표된 테러리스트들의 목록 등 메상은 미국이 내놓은 증거들의 단순논리들을 지적하면서, 미리부터 준비된 시나리오의 목적을 다음과 같이 추론한다.

“두 가지 선택(아프가니스탄 전쟁과 반테러 전쟁)은 테러가 일어나기 훨씬 전부터 연구되고 준비되었다. 9·11사태 없이도 두 선택의 이유는 충분했다. 단지 논쟁이 될 만한 것이라면 대중의 의견이 이 선택을 받아들이느냐, 또는 이 기나긴 전쟁을 견딜 만큼 충분히 충격을 받았느냐는 점이다. 대중의 정신적인 충격은 워싱턴의 전략가들이 선택하여 행동으로 옮기게 하는 일만큼이나 중요했다”(책 76쪽). 메상은 지난해 10월5일 부시가 발표한 “나라의 안전을 위해 군사적 기밀을 국회에 누설하지 않는” 특별조치도 정부나 언론의 간섭 없이 군사력을 사용하는 권한을 마련한 비민주적이고 무책임한 조치라고 덧붙인다.

지난해부터 인터넷상에 실린 티에리 메상의 앙케트는 다른 정체불명의 소문들과 함께 소리 없는 파문을 일으켰을 뿐이다. 올 2월부터 앙케트의 ‘펜타곤 테러’ 부분만을 보기 쉽도록 재편성하여 만든 사이트 ‘아질’(www.asile.org)을 메상의 아들이 운영하면서 언론의 관심을 모았으며, 방문자 수가 몇십배로 늘어났다. 그러다 3월 들어 책의 출간소식이 전해지면서부터 날마다 60∼80여만명의 방문자가 드나들고 있고, 그 중 3분의 2가 미국에서 접속되고 있다. 미국 언론들 중에는 메상 부자가 만든 사이트를 그대로 인용하는 언론들도 꽤 있으며, 이런 파문의 영향인 듯 지난 3월7일에는 미국의 CNN 인터넷 방송이 펜타곤의 폭발장면을 편집하여 새로 싣기도 했다.


일주일 만에 재판 인쇄





책 출간소식과 함께 프랑스의 유명 서점에는 주문이 이어졌고, 3월 말 책이 시판되기 시작하자 책은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출판사 카르노는 잇단 주문을 제때 소화해내지 못해 일주일 만에 벌써 재판작업에 들어갔다. 한편 대부분의 언론은 책 내용과 관련해 아주 냉담하거나 상당히 조심스런 관점으로 일관하고 있다.

프랑스의 인터넷 언론 중에서 독립적인 단체로 이번 사태에서 메상의 책 출간 소식을 앞장서서 다른 언론에 알린 역할을 한 디지프레스(www.digipress.com)는 책의 내용과 관련해 사실 여부를 가늠하기 위해 미국 정부 관계자들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일체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인터넷상의 소문을 검사하는 사이트들이 앞장을 서 메상의 앙케트 진위를 조사하기도 하는데, 그 중 스놉스(www.snopes.com)는 메상의 펜타곤 앙케트에 대해 벌써 반대 앙케트를 발표하기도 했다.

메상은 TV 토론프로에서 자신의 앙케트에 대한 질문에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내가 믿는 것은 첫째 9·11사태와 관련해 미 정부측이 발표한 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고, 둘째 내가 분석한 내용들이 진실과 멀지 않다는 것이다.” 자신의 작업이 그만큼 성실했음을 대변하는 말이다. 이런 자신감은 저자가 표지에서 분명히 명기하였듯이, 누구나 확인이 가능한 수많은 공식자료들을 기반으로 한 데서 나오는 것이다.

메상의 조사를 두고 둘도 없는 진실을 발견한 듯 하는 태도는 합리적인 일이 아닐 것이다. 다만 9·11사태에 대한 미국의 독단적인 앙케트에 반하여 여러 앙케트가 계속적으로 추진되고, 그러는 사이 무작정 가리고 숨긴 사실들이 하나둘씩 드러날 가능성이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파리=이선주 통신원 oseyo@libertysurf.f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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