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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12638
2002.02.21 (00:46:44)
도라산 역 연설문입니다. 중앙일보에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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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통령 도라산역 연설전문]

존경하는 부시 대통령 각하, 그리고 이 자리에 함께 하신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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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긴 여정의 피로에도 불구하고 오늘 이곳 도라산역을 방문해주신 부시 대통령 각하와 일행 여러분에게 마음으로부터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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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서 있는 이 곳은 분명히 기차역입니다. 그러나 이름만 기차역일 뿐, 북적대어야 할 인파도 화물도 없습니다. 잠자고 있는 역입니다. 휴전선이 앞길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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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이 모습은 바로 지구상 마지막 남은 냉전의 현장입니다. 멈춰 선 기차, 끊어진 채 녹슬어가고 있는 철도, 이 모든 것이 반세기 남북분단의 현실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우리 민족의 한이 서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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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통일은 이미 10여년 전에 이루어졌고, 동서간의 이념대립도 종말을 고했습니다. 그러나 유독 우리 한반도에는 아직도 시대착오적인 냉전의 그늘이 드리워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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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러한 냉전을 종식시키고 한반도에 평화와 번영을 뿌리내리기 위해 일관되게 햇볕정책을 추진해 왔습니다. 햇볕정책의 목표는 확고한 안보의 기초 위에 우선 남북간 평화공존과 평화교류를 이루자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장차의 평화적 통일에 대비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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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부시 대통령 각하와 미국 정부는 전 세계와 더불어 우리의 햇볕정책을 적극 지지해 주었습니다. 우리 한 미 양국은 지난 반세기 동안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함께 지켜온 혈맹의 우방입니다. 한국의 안보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국 정부의 협력과 공헌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이러한 우리 양국간의 공고한 협력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지속될 것임을 나는 휴전선을 앞에 둔 이 도라산역에서 선언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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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 함께 하신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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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도라산역은 또한 희망의 현장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북쪽으로 14㎞의 철도만 더 이으면 남북한이 육로로 연결됩니다. 그렇게 되면 부산에서 출발한 기차가 평양을 거쳐 압록강까지 달려갈 수 있습니다. 남북간의 긴장이 크게 완화되고 인적 물적 교류가 획기적으로 일어날 것입니다. 나는 이러한 길이 하루속히 열려 남북에 있는 1천만 이산가족들이 이 열차를 타고 왕래하며 고향과 혈육을 찾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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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뿐만이 아닙니다. 이 철도는 다시 중국이나 시베리아,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연결됩니다. 휴전선에 가로막혀 사실상 섬으로 남아있던 우리 한국이 유라시아대륙 전체와 태평양을 연결하는 물류의 중심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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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간의 철도 연결은 이처럼 남북관계의 진전뿐만 아니라 우리의 경제적 미래의 융성이 걸린 중요한 사업입니다. 부시 대통령 각하의 깊은 관심과 협력에 힘입어 민족의 희망의 길이 하루속히 열리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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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와의 전쟁을 통해 세계의 안전과 평화를 주도해오신 각하께서 한반도 평화정착에도 결정적으로 기여한 지도자로서 한국민의 가슴속에 영원히 기억되기를 기대해 마지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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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나는 북한 정권이 우리의 진지한 대화 제의에 하루속히 호응해올 것을 충심으로 바라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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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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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입력시간 : 2002.02.20 16:31


[부시 대통령 도라산역 연설전문]

<동시통역에 따른 것이므로 원문과 다소 차이가 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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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님,오늘 이자리에 대통령님의 초청으로 서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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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님의 민주주의에 대한 헌신과 용기는 한국을 변화시켰고, 아시아에 도전을 안겨주었으며,미국과 미국 정부의 존경을 불러 일으켰다.김대중 대통령님께서는 일생을 바쳐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상조차 하지 못한 곳에서 변화와 진보의 희망을 목격했다.때로는 한 개인의 양심과 의지로도 역사를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신 것이다.대통령님의 비전에 찬 리더십에 존경을 표하며 저와 제 아내 로라에 대한 따뜻한 환대에 대해서도 깊이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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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도전을 일깨우는 상징물들에 둘러 쎃여있다.대통령님께서 직접 건설한 평화를 향한 길을 저에게 보여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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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길이 갑자기 중단되는 지점도 보여주셨다.바로 이곳 비무장지대에서 이 길이 중단돼 있는 것이다.이 길(경의선)은 분단된 이 땅의 남과북 사람들을 하나로 이어줄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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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모두를 위해 북한은 이 길을 완성해야 할것이다. 이 길을 따라 남쪽으로 여행하면서 북한 주민들은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나 아시아 3위 경제국으로 성장한 한국의 평화로운 발전의 기적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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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들은 한국의 어떤 물질적인 풍요로움 뿐만이 아니라 오늘 이 자리에서 볼 수 있듯이 창의력과 자유로운 정신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북한 주민들은 경기침체와 굶주림에 대항하는, 훌륭하고 희망에 찬 대안을 보게 될것이다. 그리고 나라를 함께 재건할 수 있는 친구이자 파트너를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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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성공한 나라 그 이상이다. 한국은 전 세계의 모범이 되는 국가이다. 한 국가가 자유를 수용하면 그 나라는 경제적,사회적 발전을 이루게 된다. 한 국가가 오늘날 국제사회의 규칙을 수용하면 이에 상응하는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다. 그리고 한 국가가 그 나라 국민의 존엄성을 존중하면 이 나라는 진정한 위대함을 발견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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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에 찍은 한반도의 위성 촬영사진을 보면 대한민국은 밝은 불빛으로 눈이 부시다. 반면 북한쪽은 칠흑같은 어둠에 쌓여 있다.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한반도 전체를 환하게 밝힐 수 있는 비전을 제시했다. 그리고 우리는 모든 한국인들이 이 환한 빛 속에서 살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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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지고 있는 비전은 분명하다. 내가 바라보는 한반도는 언젠가는 철책선과 공포로 분단되지 않고 하나로 통일된 한반도이다. 한국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인생의 노년을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군대에는 식량이 공급되는 상황하에서 어린이들이 굶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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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국가도 주민들에게 감옥이 돼서는 안될 것이다. 또한 한국인 어느 누구도 정권의 한기계적 부속품으로 취급돼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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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회에서 며칠 전 본인이 언급한 바 있듯이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정권들이 가장 위험한 무기로 우리를 위협하는 것을 결코 허용할 수 없다. 본인은 북한과의 대화를 희망하고 있는 지금도 이 같은 신념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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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북한정권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북 인도주의 식량지원을 하고 있다. 우리는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 대화를 통해 더 나은 미래,희망은 더 커지고, 위협은 더욱 적어지는 그러한 미래를 향해 나아갈 단계를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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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미완인 채 남아있는 이 길처럼 우리의 제의에 대해 아직 북한측으로부터는 답변이 없다. 언젠가는 남북한간의 화해의 토대위에 한반도의 안정이 이룩되리라 모두 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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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오늘날 이 시점에서는 한반도의 안정은 한미간의 위대한 동맹관계 위에 세워져 있다. 북한을 포함해 아시아 전체 국가들은 미국이 우리의 동맹인 대한민국과 굳건히 함께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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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에 대한 우리의 의무를 명예롭게 지켜나갈 것이다. 우리의 군사력 및 동맹관계는 매우 굳건하다. 이러한 힘이 바로 한반도 평화의 근간이라고 생각한다. 주한미군은 한국으로부터 아낌없는 지원을 받고 있으며, 이에 대해 우리는 깊이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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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두 나라는 함께 주한미군이 한국 국민들의 삶에 미치는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군대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 국민은 지난 9.11 테러 이후 한국 국민들이 보여준 애도와 깊은 지지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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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양국은 대테러 전쟁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두 나라간 동맹이 이 지역에서 뿐만 아니라 글로벌한 것이라는 점을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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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은 공동의 관심사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우리의 동맹은 공동의 가치에 의해 정의되고 있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의 자유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며 다른 사람들의 자유 역시 매우 중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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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마찬가지로 한국의 자유의 등대가 되어 전 세계 사람들에게 인간의 자유가 벽을 허물과 생명을 고양한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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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지뢰밭과 철책선을 넘어 이 자유의 불은 어느 때보다 환하게 빛나고 이싸. 휴전선 양쪽의 사람들이 자유롭게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받으며 폭력과 기아, 그리고 전쟁의 위협이 없는 곳에서 살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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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이러한 희망이 언젠가는 현실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날이 오면 한국인들은 강하고 또 한국에 결의있는 친구, 미국과 함께 할 것이다. 감사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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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입력시간 : 2002.02.2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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