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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9997
2002.02.16 (00:44:17)
좀 지난 것입니다만,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의 멋진 국회연설이 있었지요. 한반도 관련 주요 부분을 옮겨 봅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중앙일보에서 퍼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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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고문 국회 연설문


"민족의 회계연도는 1년이 아닙니다"
 

관련기사 :
< 김근태 고문 대표연설 내용과 의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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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근태 상임고문은 2002년 2월 5일(화) 국회에서 민주당 교섭단체 대표로 연설했다. 다음은 김고문의 연설중 민족문제와 대북정책 그리고 한반도 평화와 관련된 내용을 발췌한 것이다.

□ 민족의 회계연도는 1년이 아닙니다.

남북간의 교류협력은 지속되어야만 합니다.
금강산관광사업 지속될 수 있어야 합니다.
야당과 이회창 총재께서는 대북협력사업을 북한에 대한 일방적인 퍼주기라고 비난합니다.
엄격한 상호주의를 적용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것이 무슨 말인지 국민은 잘 모릅니다.
대북협력사업은 퍼주기가 아니라 '평화 가져오기'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민족의 회계년도는 1년이 아닙니다.

북한을 돕는 것은 북한정권 담당자를 돕는 것이 아닙니다. 북한주민인 우리의 형제자매들에게, 자유민주주의를 하면 이렇게 잘 산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자유와 민주주의의 보편적 가치를 알려주는 것입니다.

남과 북의 교류협력은 냉전시대의 주판으로는 절대 계산할 수 없는 것입니다.


□ 햇볕정책은 지속되어야만 합니다.

이 땅에 다시 냉전과 전쟁의 위협이 몰아쳐서는 안됩니다.

그래서는 우리 미래가 없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남북관계 개선은 분명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에 도움이 됩니다.

작년 9월 11일, 미국에 대한 테러로 세계가 요동칠 때도 한반도는 평안했습니다.

위기와 긴장이 발생하기는커녕, 오히려 외국인들의 투자가 늘었습니다.
햇볕정책은 한반도 안보는 물론 이처럼 경제적으로도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입니다.

이회창 총재께서는 미국을 방문해서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을 반대했습니다.

미국 고위층을 만나 햇볕정책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대북강경론자들과 손을 맞잡았습니다.

이럴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구시대 냉전적 행태인 것입니다.

이회창 총재께서는 어느 나라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것입니까?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인기를 생명처럼 여기는 어떤 연기자가 헐리우드 진출을 포기했습니다. 한반도의 현실을 왜곡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랬다는 것입니다.

이 연기자의 결단에 대해 이회창 총재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다시 과거와 같은 냉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한반도에 긴장이 높아져 외국인 투자자가 떠나고, 다시 경제가 어려워져도 좋다는 말씀이십니까?



□ 민족문제를 정략적 차원에서 다루어서는 안됩니다.

지난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일 위원장은 서울 답방을 약속했습니다.

7천 5백만 민족 앞에서, 세계 앞에서 한 약속입니다.

한반도 평화와 민족의 장래가 걸려있는 중대한 약속입니다.

그런데 이회창 총재께서는 워싱턴에서 "올해 김정일 위원장이 답방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유는 선거 때문이었습니다.

작년에는 정계개편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안된다고 했습니다.

참으로 실망스럽습니다.

진심으로 이회창 총재께서 큰 정치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지금은 한국과 한반도의 운명이 걸린 엄중한 상황입니다.
이 엄중한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진실한 정치가 있어야 합니다.

참으로 진실한 정치를 해야 합니다.


□ 부시 대통령 방한은 한반도 평화에 기여해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부시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 북한을 이란, 이라크와 함께 '악의 축'이라고 규정하였습니다.
세계 여러 국가들은 물론 미국의 언론마저 걱정하고 있습니다.

부시 대통령의 이 발언이 한반도에서 작지않은 파문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발언이 남북한 화해와 평화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햇볕정책을 흔들게 해서는 안됩니다.

민주당과 우리 국민들은 테러를 반대합니다.
테러를 지원하는 모든 세력에 반대합니다.

하지만 남북의 신냉전도 반대합니다.
한반도에서의 어떠한 전쟁도 반대합니다.

한반도 평화는 한미 양국 모두에게 이익입니다.
한반도 평화는 동북아시아 모두의 사활적인 요구입니다.

2월 19일, 부시 대통령 방한이 오히려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의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북미관계 개선에 대한 미국 정부의 의지가 확인되기 바랍니다.

북미대화 재개를 위한 구체적인 제안이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지난 권위주의 시대에 미 행정부가 범했던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바랍니다.
우리 국민의 노력으로 민주화가 이뤄질 만하면, 안정을 중시한다면서 독재세력의 손을 들어 주었던 아픈 기억을 우리는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아니 아직 잊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도 그 동안의 경직된 자세를 버리고 남북대화와 북미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그래야 한반도 평화와 안정이 확실하게 이뤄질 수 있습니다.
그래야 북한도 활로를 찾을 수가 있습니다.

북한 당국의 분명한 태도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2002. 02.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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