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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4758
2010.06.06 (17:15:00)

한미, 서해상 연합훈련 수위조절 배경


한.미 국방장관 양자회담 (서울=연합뉴스) 제9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 중인 김태영 국방장관이 4일 오후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미 국방장관 양자회담에 참석,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과 회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0.6.4 << 국방부 >> photo@yna.co.kr

"중국 의식.추가도발 차단-극단적 제재 피하려는듯"

서해상 전개될 美 7함대 전력 축소될듯..한국 주도

(싱가포르=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한국과 미국이 6월 중순 이후 서해에서 실시될 연합훈련을 한국군이 주도하고 미군이 지원하는 방식으로 합의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양국 군사동맹 변환 방향이 '한국군 주도-미군 지원'이란 형태로 이뤄지고 있음을 볼 때 극히 자연스런 현상일 수 있지만 이번 훈련이 북한의 군사도발에 대한 미국의 동맹의지를 과시하기 위해 계획됐다는 점에서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애초 강경대응을 천명했던 미측이 중국 등을 의식해 수위를 낮추는 등 입장이 변화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하고 있다.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우리 군은 당초 미측에 항모전단을 파견해 대규모로 연합훈련을 하는 방안을 제안했으며, 미측은 상호방위조약 정신에 따라 한국 측의 요청을 흔쾌히 수락했다.

이에 따라 미 7함대 소속 '조지 워싱턴호'와 이지스 구축함 등이 7일부터 서해상으로 순차적으로 전개될 예정이었고 주한미군 측도 오는 8일 언론에 항모를 공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미측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9차 아시아안보회의 하루 전인 지난 3일 2~3주가량 훈련 연기를 요청, 우리 군 관계자들이 적잖이 당혹했다는 후문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갑작스럽게 계획된 훈련을 준비하려면 흩어져 있는 전력을 모아야 하고, 유류나 부식 등을 보충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미국이 연기를 요청한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서태평양을 작전구역으로 분산되어 임무를 수행 중인 미 7함대 전력을 차출하고 훈련 기간 사용할 연료와 부식 등을 조달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하지만 항모전투 전단은 전 세계 어느 분쟁지역이든 48시간 내에 이동하는 대기태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당국의 설명은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美항모 '워싱턴호' (자료)

미측이 연합훈련 일정 연기를 돌연 요청한 것에 대해 중국을 의식한 것이란 관측과 함께 극단적인 대북제재를 주도한다는 인상을 피하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천안함 사태 이후 한미 군당국의 군사적 대응조치가 북한의 추가도발을 억제하는데 중점을 둬야 하지만 극단적인 제재조치로 북한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가 추가도발을 유도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미 양국은 전날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에서 개최된 김 장관과 게이츠 장관간의 양자대담을 통해 '극단적인 대북 제재조치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게이츠 국방장관은 전날 양자대담 후 외신기자들과 만나 연합훈련에 대해 "이것(합동훈련)에는 일련의 순서(sequencing)가 있다"며 "유엔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우선 지켜보고, 그 이후에 다음 조치를 생각하고 싶다"고 밝혔다.

연합훈련을 통해 북한을 상대로 단호한 결의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북한의 추가도발을 피하는 균형도 모색해야 한다는 발언으로 해석되고 있다.

정부 관계자도 "군사적 차원의 제재조치는 천안함 사태와 같은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제하자는 것이 목적이지 우리가 호전성을 가지고 전쟁분위기로 몰아가자는 취지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게이츠 장관 및 정부 관계자의 발언은 천안함 사태에 대응해 북한 압박에 가속도를 내던 한미 군당국의 태도가 한 걸음 물러서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연합훈련이 실시된다고 해도 참가하는 미 7함대 전력이 애초 계획됐던 것보다 축소될 것이란 관측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three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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