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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12565
2005.12.22 (14:37:30)
어제 저희 학교(영남대학교)에 미국 조지아 대학 박한식 교수가 와서 조그만 강연을 했드랬습니다.

저로서는 아주 소중한 기회였고, 설레는 마음으로 경청하였습니다.

박한식 교수는 대구에서 고등학교까지 나오시고, 서울대학교에서 공부한 후에 미국 유학을 떠나셨다고 합니다. 원래 전공은 정치철학이구요, 제가 아는 한 주체사상에 관하여 가장 깊이 있는 연구를 남긴 분입니다.

북한 쪽으로부터의 신뢰도 두터워 1981년부터 지금까지 40여차레 방북하였고, 북미 간의 평화와 교류에 헌신하고 있는 분입니다.

강연 주제는 글로벌 시대에 세계가 봉착한 심각한 위기상황과 그에 대한 한민족의 과제와 가능성에 대한 것이어서, 북한 얘기는 많이 듣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후에 질의 응답 시간에 재미있는 얘기들을 들을 수 있었는데요, 몇 가지 말씀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현재 북한의 개선의 가능성과 퇴행의 위험성을 같이 지적해 주셨는데요, 개선의 가능성은 권부의 핵심 세력들이 세계의 소식과 상황에 정통하여 있고 따라서 그 정책이 전혀 얼토당토 않게 나올 가능성이 별로 없다는 것이구요, 퇴행의 위험성은 선군정치가 심화되어 '문민적 문화'가 후퇴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예컨대 집안에 수도가 고장나도 군이 해결해 주고, 아이가 병이 나도 역시 군을 부르면 해결이 된다는 것처럼 사회의 모든 면에서 군대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현재 북한에 시장이 생겨나고 자유로운 거래가 이루어지는 것처럼 인식되고 있는데, 이는 단지 현상일 뿐 그 실제는 모두 당의 조직과 통제하에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합니다.

끝으로 제가 가장 감명깊게 들었던 얘기는 박교수가 굶어 죽어가는 비쩍마른 아이들을 본 날의 얘기였습니다. 박교수가 유아원에 가보자고 하여 안내를 받아 갔는데,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나 비참하였답니다. 박교수가 그 중 한 아이를 두 팔에 안고 바라보니, 자기도 모르게 대성통곡이 나오더랍니다. 그리고 나서 옆 방으로 들어가자마자 박교수는 북한 요원의 뺨을 여지없이 갈겼답니다. 너희들은 이렇게 피둥피둥하면서 아이들을 저 지경으로 만들어 놓았느냐고 절규했답니다. 그러자 그 커다란 요원이 털썩 무릎을 꿇으며, 선생님... 하면서 역시 통곡을 하더랍니다. 그리고 박교수도 그 위에 같이 널부러져 같이 목 놓아 울었답니다. 이후로 박교수는 북한에서 '북한 간부들 구타하는 선생'으로 호가 났다고 하고, 박교수는 미국에 돌아가 선이 닿는대로 북한 아이들을 돕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을 모두 다 했답니다.

북한에 대하여 미움이 아니라 사랑으로 다가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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