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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194
조회 수 : 10617
2000.11.13 (16:55:06)
제목없음

 한때는 '박사'라면 이름을 부르기보다 '박박사' '이박사' '피박사'등으로성에 박사라는 호칭을 붙여 그 사람의 학문적 지위를 나타내주곤 하였습니다.

 얼마전 오마이 뉴스에서는 서울시립대 대학원생의 '서울대식민지를 고발한다.'라는 글에서 석사논문을 쓰는 중에 박사시험을 치고 그 시험에서탈락한 '이명원씨'에 대한 기사가 게재되었습니다.

 남한의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얻어내는 것은 다른 나라의 학위를 수여받는것보다 학문의 자유를 향유하기가 어렵다는 것일 수 있습니다. 정말 안타까운일이죠.논문을 심사받기위한 과정 전부터 거슬러 올라가면 남한의 대학원생들의 박사학위취득은 어쩌면 '자기의 자존심을 버려야 가능한 일'이 되어버였습니다.

 그래서 대학원생들은 간혹 술자리에서 그런 얘기들을 합니다. '더럽다고피하면 나만 손해'라고요.

 여하튼 전임강사가 된 한 강사와 간단하게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그는 독일에서 3년간 공부하고 (법대에서는 대부분 독일가는 걸 당연하다고 하면서,독일의 합리적인 법모델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으니!!)돌아와 지금의 전임강사가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독일이라도 안갔으면 자기는 아마 이 강단에 올라서지 못했을거라고 하면서 독일유학파 부교수들의 '복사 심부름' 하러 간다면서 너털웃음을 지으며사라졌습니다.

 시평에 소개된 글이 외국박사가 국내박사에 대해 관념적 우위성과 허위성을지적한다면, 저는 조금 지평을 넓혀 대학 사회전반에 살포된 '외국갔다온 박사만쳐주는' 분위기도 혹은 '서울대 박사만 쳐주는' 환경 또한 지적해야 한다고 봅니다.

 대학의 문제가 가지는 총체적인 난제들을 극복하기 위해서 외국갔다온 박사도서울대 나온 박사도 현재의 척박하고 살벌한 대학환경 또한 바꿀 수 있어야 한다고봅니다. 먼저 교수사회의 깡패화에 반대한다거나 기존의 강의체계에 대한 유럽대학의장점을 실험한다거나 하는 등등...분명 혼자서는 불가능하죠. 학생들이 있습니다.선생님을 따르는 학생들과 함께 소통하고 새로운 실험을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것이 지금의 신자유주의 대학을 극복하는 방안이 되겠죠.

그리고 덧붙이자면, 박사 혹은 박사인 교수들이(박사아닌 교수들은 없죠?) 들이보통 학생들과 '열린 자리'를 마련해 놓고, '내가 그곳을 갔다와보니깐...우리나라대학생들은 영 아니야, 혹은 공부를 안해'등의 닫힌 얘기를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무슨 얘기이겠습니까?)

그러면 '학생들은 그런 좋은 게 있으면 우리도 가르쳐주쇼, 혹은 교수님은 왜그렇게 안합니까?'라고 해야겠지만 현실적으로 대학생-교수의 구도는, 오야붕과 꼬붕의관계(민주법학의 선생님들은 안그럴꺼라고 믿습니다.)이므로 어쩌면 이런 얘기를하는 넘에게는 필연적으로 학점의 복수가 대기하고 있겠지요.

저는 장덕조 교수님의 얘기의 초점을 남한 대학의 전반의 문제로 확장시켜서 가볍게문제제기를 해보았습니다.


* 민주법연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6-07-31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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