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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194
조회 수 : 10240
2000.10.19 (14:13:12)
강경선 회원의 글은 언제나 진지하고 읽을 수록 그 맛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얼마전 법정스님의 <무소유>란 책을 읽었습니다. 법정은 난초를 소유하면서 번뇌를 겪게 되는데, 이를 계기로 무소유의 의미를 다시한번 각성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이때부터 나는 하루에 한 가지씩을 버려야겠다"고 스스로 다짐합니다. 이 무소유에 대해 윤구병 선생이 같은 책 표지에서 "무소유는 공동소유의 또다른 모습이다"고 주석하였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최근 나의 고민의 많은 부분이 해결되는 상쾌감을 맛보았습니다. 내 고민의 원천은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에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던 것입니다. 나의 고통이 강경선 회원이 지적한 "완성된 민주주의를 꿈꾸는 사람들"이 느끼는 "좌불안석" 내지 "실존적 고통"에는 비교할 수도 없는 천박한 고통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결론에 있어서는 강경선 회원이 지적한 대로 "모든 소유들을 바람직하게 나누는" 것이야 말로 결정적으로 중요하다는데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나중에 나누어주기 위함이라고 말하면서) 새로운 소유를 축적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지금 필요한 것은 지금 가지고 있는 이것을 지금 바로 나누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러한 결론에 충실하다는 것은, 강경선 회원이 지적한 "부부, 친구, 동료, 지방, 문화, 언어, 성별, 국가 등"의 차별을 초극하고 "가족의 민주화, 직장의 민주화, 국가의 민주화, 세계의 민주화"로 나가는 길일 것입니다.

나에게 있어서 무소유의 실천은 가족사랑, 학생사랑, 친구사랑, 연구회사랑, 이웃사랑, 나아가 살아있는 모든 것들의 사랑, 그리고 추상적 학문활동의 포기, 세속적 출세의 포기, 지적독점의 포기, 명예독점의 포기, 재물독점의 포기, 소비의 극소화, 그리고 무한대의 자유만끽을 의미합니다. 글을 쓰다보니 오바액션을 했군요. 내가 너무 흥분했나 봅니다. 강경선 회원의 글을 읽으니 너무 기분이 좋아서 그랬습니다. 양해해 주시고. 앞으로 내가 무소유를 실천하지 못할때 여러분 모두의 가차없는(사랑이 가득한) 질책이 있길 바랍니다. 오늘 글은 나와 여러분의 약속입니다. 



* 민주법연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6-07-31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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