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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11310
2001.05.12 (01:40:25)
유럽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에 새로운 피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평화의 전령사'라는 페르손 스웨덴 총리가 남북 동시 방문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북한에서 김정일위원장은 미사일 발사를 2003년까지 유예한다고 선언하고, 미국을 적대시하지 않는다는 멧세지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남쪽의 김대통령에 대하여 다시금 높이 평가하고, 남한 방문을 다짐하였습니다. 나아가 유럽과 동반자관계를 맺고자 함을 분명히 하였습니다. 인권문제에 대하여 유럽과 대화해 나가겠다고 한 것은 그만큼 유럽에 대하여 신뢰와 우정을 보인 것으로 해석됩니다.

미국 부시행정부 출범 후 어려워진 상황에서, EU에게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중재역을 요청한 김대통령의 조치는 좋은 효과를 본 것 같습니다.

첨언하자면, 장기적으로도 유럽은 한반도에서 미국을 견제하고 나아가 대체할 수 있는 국제역학의 인자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남북의 국가연합이 달성된다면, 설사 동북아의 안정과 중-러-일의 패권각축을 견제하기 위하여 다른 원거리의 열강과의 안보적 제휴가 필요하다고 할지라도 그것이 반드시 미국일 필연성은 없는 것이고, 따라서 유럽이 그 지위를 대신할 수도 있는 것입이다.

실제로는 그와 같은 대체는 실현성이 거의 없습니다만, 그러한 가능성만으로도 미국의 부당한 월권이나 횡포는 충분히 견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EU대표단의 한반도 방문은 어쩌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중대한 의미가 있는지도 모릅니다.

어째서 미국 강경파는 김정남 사건을 터뜨려, 세계의 시선을 그쪽으로부터 떼어 놓으려고 했는지, 어째서 중국 언론은 부시의 미사일방어계획 천명보다도 페르손의 방북을 더욱 크게 다루었는지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너무 큰 기대를 거는 것은 금물일 것입니다. 페르손 총리 자신도 미국의 역할을 대신하러 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거듭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아래는 EU대표단의 북한 방문의 성과에 대한 기자회견 내용과 페르손 총리와 김대통령의 공동기자회견의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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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EU 고위 대표단 일문일답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은 요란페르손 스웨덴 총리를 비롯한 유럽연합(EU) 고위 대표단과의 회담에서 "미사일 수출은 무역에 속하는 문제"라고 얘기했던 것으로 EU 대표단 관계자들이 4일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페르손 총리와 하비에르 솔라나 공동외교안보정책 대표, 한스 달그렌 스웨덴 외무차관은 이날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전하고 김 위원장이 미사일 발사유예 시기를 오는 `2003년까지'라는 시한을 설정한 것에 대해 "미국에 정책검토(review)에 필요한 시간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EU 대표단과의 기자회견 일문일답.

--김 위원장이 북한 지도자상로서는 어떻다고 느꼈나.

▲(페르손 총리) 김 위원장은 많은 사안에 대해 잘 알고 있는듯 했다. 남북화해와 2차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제네바합의 등에 대해 많이 알고 있었고 얘기도 잘했으며, 우리가 한 말에 대해 본인의 주장을 밝히기도 했다. 예를 들어 내가 어떤 사안을 얘기하면, 김위원장은 "그것도 좋은 지적이다. 진지하게 고려해보겠다"고 얘기했다.

그러나 시장경제 등에 대해서는 생각하는 바가 달랐다. 다만 김 위원장은 우리가 경험한 것에 대해 배워야 한다며 시장경제 학습 필요성을 얘기했다.

나는 북한체제는 반드시 변해야 하고, 민주주의와 인권존중, 개방쪽으로 가야한다는 것을 설명했다. 북한이 어떤 방향으로 갈지는 모르지만 김 위원장이 화해를할 준비가 돼있다는 것은 확인했다. 이처럼 준비된 자세를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북한 미사일과 부시 미 대통령의 미사일방어(MD)에 관한 얘기도 나눴나.

▲부시 대통령에 관한 얘기는 없었다. EU 대표단은 부시 대통령의 발표가 있던 2일 방북해서 그런 논의를 하려고 하지도 않았다.

(솔라나 대표)미사일과 관련해서는 두가지 사항을 얘기했다. 시험발사 유예에 대해선 2003년까지라고 말했다.김 위원장은 시험발사의 유예 결정이 북.미대화의 결과라고 얘기했고, 유예할 자신이 생겼으며,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도 문제없다고 얘기했다.

또 수출에 관해서는 기술을 파는 것은 무역이고, 살 사람이 있다면 팔겠다고 말했다.

--이번 남북한 방문을 마치면서 EU와 북한이 수교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나. 또한 북한이 한 개인을 숭배하는 국가인데 이 국가에 대한 생각은.

▲(솔라나 대표) 곧 외무장관들이 (벨기에 브뤼셀에) 모여 회의를 할텐데 비공식 회의이므로 최종결론이 내려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북한과의 수교가 논의될것이다. 이미 EU 회원국중 많은 국가가 북한과 수교했고, 얼마 안있으면 모든 국가가 북한과 수교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4일 외무장관 회의에서 최종 결론이 내려지진 않겠지만 수교결정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북한은 한 개인을 놓고 찬양하는 나라다. 또 북한은 다른 시대에 살고 있다는느낌도 들었다. 즉 폐쇄되고 고립된 국가다. 그러나 지난 몇년간 북한이 신속하게개방하고 발전하는 것을 봤다. 알바니아의 경우 초기에는 형편이 좋지 않았으나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유럽은 따라서 북한과 관계를 개선코자 한다. 알바니아처럼 개방하고 다른 나라와 관계를 맺으면 변화의 속도가 붙는다.

--김 위원장과의 회담이 생산적이라고 했는데 그 의미는.

▲(솔라나 대표) 미사일 발사유예 조치, 남북 화해 과정의 지속, 2차 정상회담에 대한 의지 표명, 북-EU 인권대화의 시작 등이 생산적인 결과라 할 수 있다. 김위원장은 `공산주의 지도자'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을 정도로 허심탄회한 대화를 했고, 긍정적 토론이 있었다.

--김 위원장이 `2003년까지' 미사일 시험발사를 유예한 배경은 무엇인가.

▲(솔라나 대표) 미국에게 정책검토(review)를 하기 위한 시간을 주기 위해서인것으로 안다.

--EU가 방북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언제 미국과 일본에 대표단을 파견하나.

▲(솔라나 대표) 이번 주말께 워싱턴에 5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보내고, 도쿄(東京)에도 대표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 권경복기자

입력시간 2001/05/0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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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김대통령·페르손총리 공동기자회견

김대통령 "한반도 평화정착 위해 北·美 관계개선 중요"

페르손총리 "北 미사일 포기땐 협력…美역할 대신할 생각없어"

김대중 대통령과 유럽연합(EU) 의장국 대표인 요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는 4일 청와대에서 한ㆍEU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회담결과를 설명했다.

특히 두 정상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한ㆍEU간 우호협력관계를 재확인하고 한ㆍEU 정상회담을 격년제로 정례화하는 등 정치와 경제 등 다방면에서 협력을 공고히 하기로 했다.

다음은 두 정상과의 기자회견 일문일답 주요 내용.

-페르손 총리의 남북한 연쇄방문이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관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을 지 궁금한데 앞으로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보는가.

▲김 대통령

남북 정상회담이 확실치 않은 현실에서 약속을 지키겠다는 북한의 확실한 태도를 받아온 것은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다.

지금 미국이 대북정책을 점검중인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병행해 진전되기를 바란다.

리뷰(점검) 과정 끝나면 북미간 대화가 이뤄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남북간 평화공존과 평화교류, 그리고 통일에 대비해 햇볕정책은 흔들림없이 추진해 나갈것이다.

-지도자로서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신뢰도를 어떻게 평가하며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해 EU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페르손 총리

이미 한반도에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매우 조심스럽게 말해서 미국의 역할을 대신할 생각은 없다. 평양에서 EU와의 협력을 위해서는 제네바합의와 미사일합의의 준수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에서 받은 메시지는 매우 건설적인 것이었다. 그런 메시지가 행동으로 옮겨지기를 기대한다. 지금까지는 북한의 행동을 많이 보지 못했지만 이번 방북이 (행동이 나타나는) 좋은 시작이되리라고 본다.

-김정일 위원장이 서울답방의 시기와 조건에 대해 어떤 언급을 했으며 김위원장이 김 대통령에게 보낸 구두메시지의 내용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페르손 총리

김 위원장은 김 대통령과 2차 남북정상회담을 하고 싶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김 대통령을 친구이자 지도자로서 서로 좋은 관계로 보고 있다고 우리에게 말했다.

시기는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가 끝나는 것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정치는 스스로 이니셔티브를 쥐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상회담이 좋다고 생각되면 스스로 결정하는 게 낫지 않느냐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설득당했는지 모르지만 매우 조심스럽게 생각해 볼 것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스웨덴과 EU, 미국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며 김정일 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씨의 '일본 망명설'에 대해 설명해 달라.

▲김 대통령

스웨덴이 지금까지 걸어온 자주적 태도, 민주주의와 정의, 그리고 시장경제를 지켜온 점을 높이 평가한다.

EU의 경우 선각자들이 올바른 비전을 갖고 꾸준히 노력하면 불가능한 일도 해낼 수 있다는 모범을 보인 것으로 본다.

미국은 앞으로도 (세계를) 주도해 나갈 것이다. 미국이 자국 뿐아니라 세계평화와 공동의 번영에도 노력해 주길 기대한다. 김정남씨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런 정보가 들어와 있지 않다. 신문에 난 것 이상 말할 게 없다.

황인선기자 his@sed.co.kr


입력시간 2001/05/0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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