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개성공단의 경제적 의의에 대하여 평가한 대목입니다.
남북의 결합과 소통이 분명 남과 북 모두에게 이로울 것임은 틀림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이로움은 단지 경제적인 이해관계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치 또 사회문화적 차원까지 넓혀질 수 있을 것입니다.
<"개성공단에 조그만 통일 이뤄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 기자 = "북한 개성공단에서 조그만 통일이 이뤄지고 있
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6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각료회의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김현종 외교
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최근 자신의 개성방문 소감을 짤막하게 `통일'에 비유했다.
그러면서 김 본부장은 통상전문가답게 정치적 의미와는 별도로 경제.통상적 측
면에서도 개성공단이 "한국기업들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대안의 근거로 "개성공단 물품은 한국산보다 가격이 60%나 저렴하고 중국
보다는 40%나 싸다", "중국 근로자의 평균임금은 110달러인데 비해 개성공단 근로자
의 월급은 57달러50센트에 불과하다"고 제시했다.
기업들이 리스크를 분산시키기 위해 투자를 다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개성공단
이 "적합한 투자대상"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향후 개성공단의 규모가 엄청나게 커질 수 밖에 없다는게 김 본부장의
전망이다.
그는 "현재는 15개 업체가 시범적으로 들어가 있지만 앞으로는 200여만평 부지
에 2천개 공장이 세워져 70만 근로자가 일하게 된다"면서 "관련 서비스업까지 진출
하면 20만∼30만개의 일자리가 더 창출돼 가족까지 합치면 300만명이 연관이 된다"
고 예측했다.
특히 김 본부장은 우리나라가 싱가포르, 유럽자유무역연합(EFTA)은 물론 동남아
국가연합(ASEAN)과도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려는 상황에서 개성공단의 전망은
더욱 밝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와 FTA를 체결한 국가들이 개성공단의 물품을 `한국산'(Made In Korea)
으로 인정하기로 한데다 북한내 다른 공단의 생산품도 `한국산'으로 인증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FTA 협상 과정에서 개성산 물품이 한국산으로 인정되면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기 때문에 FTA는 개성공단의 판로 차원에서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탁신 치나왓 태국 총리는 서울방문때 약속했고, 메가와티 전 인도네
시아 대통령은 남북의 통일.평화 정책에 관심이 많은 분이고, 말레이시아도 가능하
다는 답을 받았다"고 주변국의 우호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gija0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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