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한국어

토론 마당








방문자수

전체 : 1,674,756
오늘 : 118
어제 : 197

페이지뷰

전체 : 44,680,618
오늘 : 708
어제 : 816
로그인 후 자유로운 글쓰기가 가능한 게시판입니다.
이 게시판은 RSS와 엮인글이 가능합니다.
이 곳의 글은 최근에 변경된 순서로 정렬됩니다.
* 광고성 글은 바로 삭제되며, 민주주의법학연구회의 설립취지에 어긋나는 글은 삭제 또는 다른 게시판으로 이동될 수 있습니다.
* 관리자에게 글을 쓸 때, 옵션의 "비밀"을 선택하시면 관리자만 글을 읽을 수 있습니다.
* 글을 쓰실 때 개인정보(주민등록번호, 주소지 등)이 유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주십시오
조회 수 : 392
2015.09.02 (09:55:06)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참여하기로 하였습니다. 북한에서는 최룡해가 참석하기로 하였다고 합니다.


중국은 열병식에서 당시 일본과 싸웠던 팔로군, 신사군, 동북항일연군 등 여러 군대들을 재현한다고 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동북항일연군이 바로 북한 김일성 정권의 근거였다는 점입니다. 김일성 자신이 동북항일연군 제1로군 2군 6사 사장이었습니다. 최룡해의 부친인 최현 역시 제1로군 2군 4사 사장이었습니다. 동북항일연군 제1로군은 남만주 즉 한반도와 가장 근접한 지역에서 항일투쟁을 하였고, 김일성 부대와 최현 부대는 연합하여 국내 진공 투쟁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보천보 전투가 그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당시 만주 공산주의 독립군들은 코민테른의 1국 1당 원칙에 따라 중국 공산당 조직으로 편제된 상태에서 항일무력투쟁을 하였습니다. 그 때에는 공산주의적 국제주의가 풍미하던 때이기도 하였습니다. 동북항일연군 제2군 사령관인 주보중(저우바오중)과 제2군 정치참모였던 최용건은 운남포병학교 동창생이기도 하였습니다.


열병식에서 동북항일연군의 대오가 재현된다면, 최룡해의 감회는 새로울 것이며, 북한 내에서 김정은과 최룡해 등 소위 '백두혈통'의 권위에 대한 인식도 제고될 것입니다. 최룡해가 현재 북한 서열 몇 위인지 모르겠지만, 실제적으로는 김정은 가계에 이어서 북한 내의 정통성에 있어서 가장 유력한 인물이 아닌가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열병식 참석은 그런 점에서 조금 생각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당시 일본과 싸웠던 무장투쟁세력은 동북항일연군이 가장 두드러진 존재였고, 그에 추가하자면, 조선의용대와 광복군이 있습니다. 조선의용대는 원래 김원봉이 조직하였던 군대였으며, 중국 국민당과 우리 임시정부와 연결되었으나, 후에 분열하여 다수는 화북 지방으로 가서 중국 공산당 팔로군으로 편제되었습니다. 광복군은 아시다시피 오롯이 김구 선생이 이끌었던 임시정부의 부대였습니다. 팔로군에 편제된 조선의용대는 후에 해방 후 북한 정권 수립의 일익을 담당하였고, 김원봉은 임시정부 인사들과 서울로 왔다가 결국은 월북하게 됩니다. 말하자면, 전승절 열병식에서 남한과 연결된 군대는 '광복군' 정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박근혜 대통령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롯한 남한 정부수립 당시의 군부는 광복군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우리에게 해방을 안겨준 미국은 자신들의 통치권을 놓지 않으려 하였고, 일본 식민당국을 통치조직의 일부로 삼았습니다. 그렇게 하여 우리 군은 일본군관 출신들로 채워지게 되었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물론이고 유명세를 타고 있는 백선엽 장군도 모두 일본 육군 장교 출신입니다. 더 아이러니한 것은 그들이 근무했던 곳이 바로 만주였다는 점입니다. 즉 동북항일연군과 맞닥뜨리던 지역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의 전승절 열병식 참석은 대의명분이 뚜렷합니다. 통 큰 결정이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께 불참을 권유하였다고 하는 미국의 일부 인사들의 인식은 몰역사적입니다. 한반도 해방 직후 일본의 통치기구를 그대로 온존시켰던 역사적 과오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위와 같은 사정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열병식 참석을 우려하거나 반대한 국내 인사들도 옹졸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항일독립투쟁은 북한의 것만이 아닙니다. 김일성과 최룡해의 것만이 아닙니다. 그것은 구한말 이후 해방 때까지 간난신고를 겪으며 자신과 가족의 목숨까지 버리며 헌신하였던 모든 인민들의 것입니다. 최룡해가 바로 동북항일연군의 부대장인 최현의 아들이라고 하여도, 그는 그 부친의 아들로서 열병식에 가는 것이 아니라 한민족의 한 대표로서 가는 것이며, 박근혜 대통령도 그 부친이 비록 일본군 장교로서 만주에서 복무하였다고 하여, 그 일본군관의 딸로 가는 것이 아니라 한민족의 대표로서 가는 것입니다. 


다만, 박근혜 대통령은 민족의 대표자로서 그와 같은 역사 인식을 갖추어야 하겠습니다. 북한에 대하여 인정할 것은 먼저 인정하는 대인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항일무장독립투쟁에서 남한은 북한에 대하여 할 말이 별로 없습니다. 남한 군부는 오히려 그 독립투쟁을 적대하였던 원죄가 있습니다. 최룡해를 만나거든 그 부친에 대하여도 언급하며 덕담을 건네도 좋겠습니다. 기회가 되면, 동북항일연군 제2로군 가운데 일본군에 포위되어 함께 강으로 뛰어 내린 8명의 여성전사들, 그 가운데 2명이 한국인이었던, 그 숭고한 여성전사들에 대하여도 언급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전승절 참석은 항일독립투쟁에서 희생하였던 모든 선열들의 넋을 기리고, 제국주의 침략에 대항하여 결국 승리를 얻어낸 모든 민중들의 저력을 새기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다시 위태로워지고 있는 이 세상에 전쟁이 아니라 평화를, 지배가 아니라 공존을 선언하는 그런 자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 등록일
Selected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 전승절 열병식 참석에 부쳐
정태욱
392 2015-09-02
633 북한 인권 문제의 향후 전망에 대한 생각들-안보리 상정을 계기로 (1)
정태욱
1288 2015-02-04
632 북한 인권법안 국회 외통위 공청회 진술자료(2014. 12. 19)
정태욱
355 2015-01-25
631 전교조 출범식 : 2011년 1월 27일(목) 오전 11시, 서울 영신고등학교
조승현
4759 2011-01-21
630 국공립대법인화저지! 대학등록금인하! 교육공공성실현을 위한 공동행동이 제안되었음
조승현
6810 2011-01-21
629 서울대 법인화 문제 토론회
조승현
4656 2011-01-21
628 용산참사 2주기 추모행사 [1]
조승현
5225 2011-01-21
627 상설연대체 건설을 위한 제4차 대표자회의 결과(반엠비투쟁과 진보징영 통합을 위한)
조승현
5222 2011-01-21
626 한국사회포럼 7차 준비회의 결과
조승현
3646 2011-01-21
625 최근 진보그룹의 상황들에 대해서 소개할려구 하는데 마땅한 게시판에 없어서
조승현
4211 2011-01-21
624 중국, 한반도 유사시 군대 이동 가능성
정태욱
5378 2010-08-18
623 한미 외교 국방장관(2+2회담) 전문
정태욱
3963 2010-07-26
622 천안함 사태 안보리 의장 성명
정태욱
4736 2010-07-10
621 한미, 서해상 연합훈련 수위조절-미국의 요청
정태욱
4757 2010-06-06
620 조평통 대변인 "남측과 모든 관계 단절"
정태욱
4837 2010-05-26
619 李대통령 천안함 사태 담화문 전문
정태욱
4050 2010-05-26
618 국방부 대북제재 대응책 발표.. 발표문 전문
정태욱
4284 2010-05-26
617 외교부장관 "유엔 안보리가 다뤄야할 문제" (전문)
정태욱
3936 2010-05-26
616 통일부장관 "개성공단 제외 남북교역 중단" (전문)
정태욱
4363 2010-05-26
615 북한 국방위원회 대변인 기자와의 문답
정태욱
4254 2010-05-25
Tag List